빚어낸 마음 00 Ring

"위로 에세이"

EP 00. 빚어낸 마음

"힘에 부칠 때는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내게 아무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지만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마치면 새로운 에너지와 기운들이 들어차고 거짓말처럼 우울감이 사라질 것 같았다. 막상 돌아오니 기존의 고민들은 더욱 깊어졌고 좋아하던 작업들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래도 나만은 내 마음을 돌보아야 하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일단 무작정 책상에 1시간 동안 앉아 있다가 널브러진 자투리 재료들을 가지고 꼼지락꼼지락 손을 움직였다. 금속 공예는 잘라내거나 갈아내는 행위가 기본이거늘 이번에는 찰흙을 빚어내듯 꼬질꼬질한 왁스 조각을 빚어나갔다. 분명 아무것도 하기 싫었는데 막상 열 손가락을 움직이다 보니 조금씩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기 싫은 마음과 잘하고 싶은 마음이 마음껏 뭉개진 반지를 하나 만들었다. 이 투박하고 못생긴 반지를 보면 스스로에게 애틋하고 기특한 마음이 든다.

여러분들도 이 반지와 함께 스스로를 돌보는 기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반지 안쪽에는 현재 염원하는 것이나 나를 괴롭히는 문구 등을 새길 수 있습니다. 각인은 저의 투박한 손글씨로 새겨지며 글자의 배열이나 크기는 랜덤입니다. 각인을 입력하지 않을 시 각인 없이 제작됩니다.

• Material : 925silver, 925silver+14k gold

• Size : cubic 6×6mm